티스토리 뷰
목차
가을은 일본 여행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계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나고야는 일본 중부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이자, 당일치기로 다양한 도시를 이동할 수 있는 훌륭한 여행 거점입니다. 대도시의 편리함과 소도시의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지역은 여행자들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에 떠나기 좋은 나고야 근교의 당일치기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단풍이 물든 고성과 전통 거리, 해안의 바람과 온천욕, 산중 도시의 정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세 가지 여행지인 이누야마성, 가마고리, 히다 다카야마를 중심으로, 교통과 동선, 추천 명소까지 꼼꼼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이누야마성 – 단풍과 고풍스러움이 어우러진 국보
이누야마성은 나고야 중심부에서 메이테츠선 특급 열차를 타고 약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여행지입니다. 일본 전국에 12개밖에 남지 않은 원형 천수각 중 하나이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 성은 1537년에 지어졌으며, 목재 구조와 고풍스러운 외형이 특징입니다.
가을이 되면 이누야마성 주변은 단풍으로 물들며, 고성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자아냅니다. 특히 성 내 전망대에서는 강과 산이 이어지는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붉게 물든 단풍이 성벽 너머로 펼쳐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시기에는 단풍을 배경으로 한 전통 의상 체험 이벤트도 종종 열려 일본 문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습니다.
성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이누야마 성하마을(城下町)이 있습니다. 에도 시대를 연상케 하는 전통 상점들과 길거리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으며, 가을에는 지역 특산물과 계절 한정 디저트가 인기를 끕니다. 예를 들어 단풍 모양의 벤토, 밤 맛 소프트크림 등은 이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간식입니다.
왕복 1~2시간 코스로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어, 아침에 출발해 점심 즈음에 돌아오거나, 반대로 느긋하게 오후 출발하여 저녁 무렵의 야경과 단풍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역사와 전통, 그리고 가을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소입니다.
가마고리 – 바다와 온천이 선물하는 가을 힐링
가마고리는 아이치현의 해안 도시로, 나고야역에서 JR 도요카와선이나 메이테츠선을 이용하여 약 40분 내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따라 조성된 이 도시는 온천과 자연경관, 그리고 리조트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해안선을 따라 단풍이 물들고, 하늘이 맑아 더욱 푸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온천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미카와만 온천은 지역의 명물입니다. 대부분의 온천 시설에서는 일일 입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당일치기 여행자도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가마고리에는 라구나시아라는 복합형 리조트가 있어, 쇼핑, 테마파크, 온천, 음식점을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을 시즌에는 단풍 라이트업과 일루미네이션 이벤트도 개최되어, 가족 여행객이나 연인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노천 온천에서의 일몰 감상은 이 지역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또한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와 작은 신사, 어촌 마을 등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가을 바람을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추천 음식으로는 신선한 해산물 덮밥과 지역 특산인 문어 요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동은 JR 가마고리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하는 숙소 및 시설도 많아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반나절 혹은 하루 코스로 힐링과 휴식을 동시에 원하신다면 가마고리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히다 다카야마 – 전통 거리와 산속 단풍의 만남
히다 다카야마는 기후현 북부에 위치한 산간 도시로, 나고야에서 버스로 약 2시간 30분 거리입니다. 고속버스는 나고야 메이테츠 버스터미널에서 하루 10편 이상 운행되고 있으며, 사전 예매 시 왕복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도시는 ‘작은 교토’라 불릴 정도로 전통적인 거리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을철에는 이 거리가 단풍으로 물들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됩니다. 특히 산마치스지(三町筋)는 에도 시대 목조건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로, 지역 특산품 상점과 전통 카페, 공예점이 줄지어 있어 여유롭게 걷기 좋습니다.
가을에는 단풍 외에도 히다 다카야마 특유의 계절 행사들이 열립니다. 예를 들어 마을마다 작은 제등을 밝히는 단풍 야간 조명 이벤트, 지역 축제 등은 전통과 자연의 조화를 느끼기에 충분한 장면을 선사합니다.
음식도 히다 다카야마 여행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급 소고기인 히다규는 현지에서 꼭 맛봐야 할 별미로, 소고기 스시, 버터구이, 덮밥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송이버섯과 함께 제공되는 메뉴가 인기를 끌며, 현지 재료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사찰과 단풍길, 그리고 소규모 미술관과 박물관도 많아 문화적 깊이까지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아침 일찍 출발하면 당일치기로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1박 2일 코스로 확장하는 것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가을의 나고야 근교는 자연, 문화, 휴식을 모두 담은 여행지로 가득합니다. 이누야마성에서는 역사와 단풍을, 가마고리에서는 바다와 온천을, 히다 다카야마에서는 전통 거리와 미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 곳 모두 대중교통으로 무리 없이 당일치기가 가능하며, 각각 고유의 매력으로 여행자를 사로잡습니다.
하루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가을 나고야 근교 여행. 이번 가을에는 도시를 벗어나 단풍과 따뜻한 온천, 고즈넉한 산속 마을의 매력을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나고야는 시작일 뿐, 그 주변이 진짜 여행의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