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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중 진짜 일본을 만나고 싶다면, 전통시장을 꼭 방문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오사카는 오래된 시장 문화와 현대적인 음식 문화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로, 로컬의 맛과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통시장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쿠로몬 시장과 텐마 시장은 각각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시장으로,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글에서는 생선류, 디저트, 간식류라는 세 가지 카테고리로 쿠로몬 시장과 텐마 시장을 비교하며, 어떤 시장에서 어떤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생선류: 쿠로몬 시장의 고급 수산물 vs 텐마 시장의 실속형 생선
오사카의 쿠로몬 시장은 ‘오사카의 부엌’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산물 품질이 뛰어나며, 주로 고급 회 재료나 수입 해산물, 활어류 등이 다수 판매됩니다. 시장의 전체 길이는 약 600미터로, 길을 따라 다양한 해산물 상점들이 줄지어 있으며, 상점 대부분이 즉석에서 조리 및 시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치, 연어, 방어 같은 회용 생선은 물론이고, 전복, 가리비, 해삼 등 프리미엄 식재료도 풍부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관광객을 위해 썰어주는 ‘즉석 회’ 코너도 인기 있으며, 참치 해체쇼를 운영하는 전문 상점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빕니다. 가격은 1인 기준 500엔에서 3,000엔까지 다양하며, 질 좋은 회 세트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게가 영어 간판과 외국어 응대를 제공하므로,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일부 가게에서는 카드 결제나 전자결제도 가능하여 외국인에게 매우 친화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반면 텐마 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지인의 일상적인 소비를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이곳의 생선 가게들은 고급 활어보다는 아침에 갓 잡은 생선을 판매하는 실속형 상점이 많습니다. 반찬용으로 손질된 생선, 직접 만든 생선초밥, 덮밥용 해산물 재료 등이 인기 있으며, 가격은 300엔~1,000엔 선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텐마 시장의 상인들은 대부분 오랜 단골들과 소통하며 장사를 하기 때문에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신선도는 매우 뛰어나며, 외국인에게도 편안하게 응대해 주는 가게가 많습니다. 손질을 부탁하면 무료로 서비스해주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쿠로몬에서 고급 생선을 즐기고, 텐마에서 소박한 가정식용 생선을 경험한다면 두 시장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디저트: 쿠로몬 시장의 트렌디 디저트 vs 텐마 시장의 전통 간식
일본 전통시장에서는 주로 생선이나 반찬류만 판매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맛있는 디저트를 찾을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쿠로몬 시장은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트렌디 디저트가 풍부합니다. 시장을 걷다 보면 생딸기 다이후쿠, 수제 푸딩, 일본식 도라야끼, 크림 가득한 카스테라 등 다양한 종류의 달콤한 간식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과일 디저트의 퀄리티가 매우 높습니다. 고급 과일을 컵에 담아 파는 프리미엄 과일컵, 꿀토마토, 고당도 딸기 등의 생과일도 판매되며, 보기에도 아름답고 맛도 뛰어납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콘텐츠용으로 적합한 비주얼 디저트가 많아,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대체로 500엔~800엔 수준이며, 품질 대비 만족도가 높습니다.
반면 텐마 시장의 디저트는 화려하진 않지만 오사카 로컬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전통 간식들이 주를 이룹니다. 직접 만든 찹쌀떡, 단팥 양갱, 미소맛 구운 떡, 팥빵 등 정겨운 일본식 디저트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습니다.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노포들이 골목골목 숨어 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쿠로몬 시장은 트렌디하고 시각적인 즐거움이 가득한 디저트 천국이라면, 텐마 시장은 따뜻한 일상 속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디저트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들러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식류: 쿠로몬 시장의 고급 먹방형 간식 vs 텐마 시장의 생활형 간식
전통시장 간식류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 항목은 바로 ‘간식’입니다. 쿠로몬 시장은 관광지형 시장인 만큼, 고급스러운 먹방 간식이 즐비합니다.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닷가재 반쪽, 소금구이 전복꼬치, 와규 스테이크 꼬치, 계란말이 롤, 타코야키, 고급 튀김 덮밥 등 퀄리티 높은 간식이 많아 눈과 입이 즐거워집니다. 이들 대부분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며, 손에 들고 먹기 좋도록 포장되어 있습니다.
특히 와규 스테이크는 1인분에 1,000엔~1,500엔으로 비싼 편이지만, 일본산 고기의 진한 풍미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먹방 콘텐츠를 촬영하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많이 방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간식을 먹는 모습은 쿠로몬 시장의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습니다.
텐마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인 간식이 주를 이룹니다. 튀김 어묵, 구운 오니기리(주먹밥), 반찬가게에서 판매하는 볶음 우동, 찐 감자나 고구마 등 일본인들이 평소에 자주 찾는 ‘생활형’ 간식이 중심입니다. 특히 반찬가게나 제과점에서 직접 만든 음식은 품질이 좋고 정직한 맛을 제공합니다. 가격대는 100엔~300엔으로 부담이 없으며, 현지인들이 퇴근길이나 점심시간에 자주 들르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텐마 시장은 천천히 앉아서 간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아, 관광지보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특히 오사카 현지의 일상적인 식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텐마 시장의 간식류는 놓쳐서는 안 될 요소입니다.
오사카의 전통시장은 먹거리 하나만으로도 그 정체성과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쿠로몬 시장은 외국인을 위한 고급 먹거리와 시각적 즐거움이 가득한 시장이라면, 텐마 시장은 실용적인 현지인의 삶과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두 시장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생선류, 디저트, 간식류 모두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일본의 진짜 맛과 문화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이 두 시장을 모두 방문해 직접 비교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